늦은 오후에 아이와 함께 근처에 케이크를 사러 나갔다. 현금을 써야지 마음을 먹고 나간 터라 특별히 할인을 받을 준비는 안 했는데 해피포인트가 생각났다. 진짜 20대 때에 만들어 놓았는데 그간 배스킨라빈스나 파리바게트에 가면 해피포인트가 있냐는 질문을 매번 받았는 데 있으면서도 귀찮아서 늘 '됐어요'라고 했었다.
오늘은 꺼냈다. 진짜 얼마만인지...
영수증을 받아서 나오는데 마음이 또 한 번 빙그레. 혹은 또 한 번 반성
포인트가 무려 1,650원이나 쌓였다. 그동안 먹은 빵과 커피를 생각하니 아휴... 어질 하다.
이글을 보는 누군가가 있다면, 내 지갑속 혹은 내 핸드폰 속에 든, 많은 기회의 돈 들을 한번만 시간을 내서 찬찬히 들여다 보시길 진심으로 권하는 마음이다. 지난 20년 동안 중간에 몇번 만이라도 이런 마음을 먹고, 큰 노력없이도 얻을수 있는 짠테크의 자산들을 챙겨야지 했었다면 어쩌면 오늘보다 나은 오늘 이었을까..? 아마 그 금액의 크기 보다는 마음가짐의 차이를 무시할순 없을거란 생각이 든다. 그동안 무관심과 게으음으로 날려버린 그저 포인트,그저 할인 일수 있지만 씁쓸한 마음은 어쩐지 세월이라도 잃은 듯한 허망함이다.
어떤 유튜버가 그런 얘기를 해줬다.
포인트를 쌓고 할인을 받으려고 하는 것이, 물론 금전적인 도움도 되지만 '10원 20원 쌓기가 이렇게 힘든데..' 하는 마음에 지출을 자제하게 되는 효과가 크더라면서... 이백퍼센트 공감되는 말이다.
돌아와서 주차를하고 케이크는 차에 둔 채로 아파트옆 편의점으로 갔다.
우유를 사기 위해서.
며칠 전 카드사 어플에서 다운로드한 500원 할인 상품권 만료일이 오늘인지라..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도 나에게 500원을 거져주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는 아니까...^^ 이걸 꼭 써먹어야겠다고 어제부터 마음먹었었다.
2개가 번들로 된 우유를 들고 나와서 500원짜리 쿠폰을 내면서, 혹시 통신사 할인이 중복으로도 되나요?
세상에 이렇게 친절한 아르바이트생이 있을까. 당연히 된단다.
한 통신사를 20년 가까이 썼는데 난생처음으로 통신사 할인 바코드를 꺼내 보여줬다.
장바구니에 담은 우유 2통을 들고 나오면서 생각했다. 절약이라는 거 짠테크라는 게 우선은 부지런해야 하는 거구나.. 열심히 찾아서 가지고 있다가 뭘 사든 할인을 받을 수 있는지 포인트를 주는 건 없는지 어색하지만 열심히 챙겨보는 중이다.
집에 와서 이 소중한 마음을 글로 남겨야겠다 마음먹었는데. 카톡이 하나 떴다.
카드사에서 캐시백해준 소중한 2만 원.
이래저래 배부른 날이구나.
이번에 산 케이크와 우유는 유독 더 맛있을 것 같다.
[오늘의 만원]
파리바게트 해피포인트 1,650원
편의점 할인쿠폰 500원
편의점 통신사할인 270원
카드사 캐시백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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