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생활에도 번아웃이 오는구나! 최근에 살림을 하면서 자주 느껴지는 감정이 있습니다. 바로 소비 번아웃이에요. 그냥 느낌대로 붙여본 말입니다. 직장생활만 이십여 년 하다가 은퇴 아닌 은퇴를 하고 어쩌다 시작하게 된 전업살림이 벌써 5년 차입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지난 5년 동안 너무 재밌었어요. 나이만 먹었지 엉성한 주부였던지라 아이가 잘 커준 게 고마울 정도이니, 저에게는 전업살림이라는 것도 하나의 도전이자 미션 같았어요. 빨래 잘 구분해서 세탁기 돌리는 거,세일하는 마트 찾아서 꼼꼼하게 장 보는 거, 식재료 보관 잘 되도록 냉장고 정리하는 일들, 집안청소 하는 것들 등등 모든 것들을 어찌 보면 다시 배우고 시작한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요. 그전에도 밥은 해 먹고 빨래도 하고 살고 청소도 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