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t Look Up! (vs) Just Look Up!
6개월 14일 후.
지구를 향해 달려오는 소행성의 충돌로 지구는 멸망 수준으로 파괴됩니다.
이 극단적인 메세지를 받는다면
우리 무엇을 할까!
감독:아담 맥케이
출연: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닥터 민디 역) , 제니퍼 로렌스(케이트 디비아스키 역)
2021년작/ 15세
어느 날 미시간주립대 박사과정의 케이트 디비아스키는 새로운 행성을 발견합니다. 교수 닥터 민디와 함께 자축파티를 열면서 궤도 계산을 하는데, 이 계산과 함께 짧은 환희는 끝이 납니다.
민디 교수의 계산식에서 이 행성은 곧장 지구를 향해 오고 있었으니까요.
연구비를 대는 기관에 즉각 이 사실을 알리고 이름도 생소한 [지구방위합동본부] 오글소프 소장과도 연결이 됩니다.
실제 위험임을 감지한 기관과 오글소프 소장은 두 사람을 즉각 워싱턴으로 호출합니다. 부정하고 싶은 현실 앞에 두 사람은 절반은 멘붕인 상태로 워싱턴으로 향합니다. 마치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송중기가 탈것 같은 군용 비행기를 타고서..
뉴욕에 도착한 케이트와 민디 그리고 오글소프 소장은 국방부 고위 장관과 함께 어느새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면담을 대기 중입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연기한 닥터 민디는 신경안정제를 먹어가면서 대통령 브리핑에 대한 압박을 진정시켜 봅니다. 그러나 지구멸망급의 행성 충돌이라는 거대한 사안이 신경을 안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긴 하죠.
이때 뭔가 매우 긴박한 제스쳐로 보좌진들과 함께 대통령 집무실로 들어간 대통령은 민디교수 일행을 무려 7시간 동안 부르지 않습니다. 보좌진의 생일파티도 했으면서 말이죠. 결국 내일 다시 일정을 잡아야겠다는 비서실장의 통보가 오죠.
여기서 첫번째로 영화 [돈룩업]의 비뚤어진 전개가 시작되는 것 같았습니다.
보통의 영화에서는 이런 이슈로 백악관에 간다면 모든 정부관료들이 이미 모여있고, 과학자의 브리핑을 통해 심각한 사안을 확인하고 지구구출을 위한 작전이 시작되기 마련인데, 대통령은 첫날 이들을 만나주지도 않은 거죠.
때마침 대통령이 추천한 대법관 후보의 과거 스캔들이 터지면서 대통령의 입지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었죠. 아무리 그래도, 지구멸망급의 행성이 6개월 후에 충돌한다는데.... '뭣이 중헌고? '
다음날 겨우 만난 대통령.
대통령은 메릴스트립 배우가 연기했습니다. 상황파악 안 되고 위기대처능력 없고 그러나 권력욕은 있는, 보는 이들에게는 빼박 고구마 역할이었답니다.
대통령에 대해 스포 해버리는 바람에 스토리 전개를 이미 눈치채셨을 것 같습니다.
대통령 앞에서 식은땀을 참아가며 현안을 브리핑한 닥터 민디 일행과 달리, 정부는 그야말로 " 이 반응 무엇임?! "
브리핑을 들은 대통령은 상황을 전혀 신뢰하지도, 현실을 파악하려고 하지도 않았고 비서실장은 발견자인 케이트가 미시간주립대라는 것을 비하하는 발언을 대놓고 합니다. 정부의 과학자들에게 내용을 검토하게 하겠다고 하며 "그래서 돈이 얼마가 드느냐?"는 망언에 이어 곧 있을 중간선거 일정을 체크하면서 일단 지켜보다는 입장을 정하는 정부. 하...~
정부면담에 1차 멘붕이 온 케이트와 민디교수 그리고 오글소프 박사는 국민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방송출연을 결정합니다. 방송은 방송인데 100분 토론이나 뉴스가 아닌 tv쇼 같은 프로그램에 나가는 바람에 이들에게는 곧 2차 멘붕이 옵니다.(또 스포.....)
방송프로그램에서는 이들이 새로운 행성을 발견하고, 그걸 알리는 정도쯤의 마치 무슨 과학계 이벤트처럼 이 일을 받아들입니다. 발견한 해성이 지구와 충돌할 것 같다고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면서 발언하는 케이트의 말에 방송 mc는 "아주 흥미진진하네요"라는 첫마디를 내뱉습니다. 이후 내용은 안 봐도 고구마..
결국 케이트는 급발진하고 박차고 나가 버립니다.
"내 말이 어렵나요? 우리 모두 100% 죽는다잖아요!"
과학자의 이런 반응에도 불구. 하하 호호 농담으로 방송을 계속 이어가는 TV쇼.
백악관 첫 방문에서 케이트와 민디교수를 홀대했던 대통령은, 대법관 후보일로 대통령 불신임의 위기까지 오자 돌파구로 두 사람을 다시 호출합니다.
속이 부글거려도 '일단 뭐라도 하겠다니 다행이다'라는 마음으로 두 과학자는 우선 정부의 결정을 환영합니다.
대통령은 긴급성명을 발표하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국민들에게 전합니다. 우주선과 위성에 핵폭탄을 탑재하고 우주로 발사. 행성의 궤도를 바꿔 지구로의 충돌을 막겠다는 계획은 발표합니다.
이제 지구에게 남은 시간은 고작 5개월..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지구를 구할 로켓이 성공적으로 발사되고 사람들이 환호하는 익숙한 장면.
그런데 발사를 지켜보는 대통령을 누군가 들어와 부릅니다. 인류 역대 부자순위 3위 하는 배시의 CEO. 피터 이셔웰.
영화상 막강한 경제력과 첨단 기술력 정보력을 보유한 거대 그룹의 CEO인 거죠.
그의 등장이 있고 잠시 후,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발사된 로켓이 모조리 돌아옵니다. 관제센터에서도 어리둥절.
알고 보니 이터 이셔웰의 건의로 대통령이 한순간에 계획을 바꿔 인류를 구할 로켓을 U턴시킵니다.
"세계가 곧 닥쳐올 위험으로 여겼던 존재가, 사실은 알고 보니 훌륭한 기회였다."는 대통령.
디비아스키 행성을 분광계로 분석해 보니 약 32조 달러어치의 광물들이 있다며 매우 기쁘다는 이터 이셔웰.
그렇게 지구를 구할 최선의 기회를 32조의 달러와 바꿔 버립니다.
결국 대통령과 기업 CEO가 물욕으로 내린 결단에 행성은 지구를 향해 계속 오게 됩니다.
30개의 드론을 우주로 보내서 행성에 착상시킨 후 이를 조각으로 쪼개어 지구에 떨어지게 한다는 황당한 계획입니다. 광물을 채취해야 하니까요.
이 사실을 안 케이트는 또 한 번 급발진합니다.
사람들에게 알려버립니다. 사회는 혼란에 빠지고 케이트는 이 일을 더 이상 발설하지 않는 조건으로 처벌을 피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가는 거죠. 허망하게.
할 수 있는 것조차 하지 않은 채.
리더들의 잘못된 판단과 욕심.
진실을 감추는 건지 못 보는 건지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방송.
그 모든 사실을 알면서도 많은 사람들은 그걸 또 믿고 그 유토피아적인 꿈에 동의하는 웃픈 현실이 후반부에 그려집니다.
지친 케이트가 부모님의 집으로 가는데, 부모님이 문을 열어주지 않습니다.
자신들은 정부의 말처럼 행성이 주는 많은 일자리에 찬성한다는 절망적인 이유를 대면서..
민디 교수와 케이트 오글소프 박사는 따로 방송에도 출연하고 운동을 벌이면서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는 노력을 합니다.
JUST Look Up! 을 외치면서.
하지만 러시아, 인도, 중국이 함께 행성의 궤도를 돌리려던 마지막 희망 같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갑니다. 로켓발사를 앞두고 알 수 없는 폭발이 있었던 거죠. 결국 행성을 쪼개서 태평양에 떨어뜨린다는 정부와 배시기업의 계획만이 이제 유일한 인류구원의 희망이 된 암담한 현실.
배시사의 드론 발사가 있는 날.
케이트와 민디는 엉망이 된 마트에서 장을 봅니다. 최후의 만찬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그의 아내 집으로 찾아갑니다. 오랜만에 가족이 한자리에 모였고 그동안 여정을 함께한 오글소프 박사도 찾아옵니다. 식탁에 둘러앉아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하는 가족들.
그 사이 배시사의 드론은 발사되고, 임무를 수행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행성은 온전한 채로 지구로 추락합니다.
[돈룩업]을 통틀어 저에게 가장 이상적인 장면은 마지막 식사를 하면서 가족들이 종말을 맞이하는 장면입니다.
행성이 결국 지구에 충돌하면서 식사 중인 가족들의 집과 식탁까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다가오는 종말을 가족들과 손을 잡고 기도를 올리며, 일상적인 대화를 이어가면서 맞이하게 됩니다. 그들은 그저 최선을 다했다.라는 말을 남기죠..
사적인 후기
이상하게 [돈룩업]의 줄거리를 요약하는 일이 오래 걸리고 잘 정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평소보다 시간이 몇 배나 걸린 거죠.
다 적고 보니 애초에 처음부터 극 중 정부와 기업 그리고 진실을 보지 않고 따르는 사람들. 그런 모습들이 너무 답답했던 거죠. 평이 아주 편파적일 수밖에 없는 그런 느낌입니다. 그냥 영화 한 편에 대한 후기인데 이렇게 까지 고뇌할 일인가 싶지만^^. 저는 나름의 내적갈등이 많았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정말 추천합니다. 언제든 우리에게 일어날 수 일인건 말할 것 없고 지구종말 이야기를 블랙코미디로 풀어낸 것도 신선하고, 많이 찔리고, 각성하게 되는 그런 영화입니다.
할 수 있는 시간이 아직 있을 때
할수 있는 일들이 아직 있을 때
그것을 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가 우리에게 꼭 있기를 바라봅니다.
생각해 보면 우린 정말, 부족한 게 없었어... 그렇지?
-극 중 닥터 민디의 대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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