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사냥개들' 보셨는지요.
폭력물이고 잔혹함의 수위도 꽤 높았지만, 이상하게도 폭력성보다는 스토리가 들어오는 드라마였습니다.
사채 판에서 스스로가 사냥개인 줄 알면서도 달려드는 존재들...
그런 사냥개가 되기를 거부하는 사람들.
그러나 결국. 자신이 사냥개가 된 것은 아닌지 괴로운 사람들.
스토리를 이끄는 주요 라인업 잠깐 볼게요.
사채업자였지만 따뜻하고 선을 넘지 않았을 것 같은 최사장(허준호 배우)
그런 최사장이 거둔 손녀 현주(김새론 배우)
최사장의 충성스러운 두 칼잡이 황양중과 이두영(이해영 배우, 류수영 배우)
그리고 주인공인 두 명의 복서 김건우와 홍우진(우도환 배우, 이상이 배우)
최사장 밑에서 일을 배웠지만, 결이 너무 달랐던 김명길(박성웅 배우)
김명길의 괴물 같은 사냥개 인범(태원석 배우)
김명길에게 잡힌 약점으로 괴로운 재벌 장남 홍이사(시원 배우)
홍이사를 돕는 경찰 사촌형 강용(최영준 배우)
그럼, 시작해 볼까요~!
코로나가 만든 또 다른 악마 불법 사채
드라마는 코로나19로 경기가 얼어붙고 모두가 힘든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던 2020년 배경입니다.
그중에서도 매출감소로 힘든 소상공인의 고통이 많이 부각되는데요, 극 중 어려운 시기를 틈타 소상공인들 속여서 사기 대출계약을 맺고 괴롭히는 사채꾼들 때문이었죠.
주인공인 건우의 엄마도 카페를 하면서 이 사채꾼들의 사기대출계약에 휘말리면서 8부작의 고행이 시작됩니다.
역시나 며칠 안에 사채업자들이 가게로 들이닥쳐 엄마의 가게를 박살내고 위협합니다.
뒤늦게 달려온 건우가 김명길(박성웅 배우) 패거리들을 대부분 주먹으로 아작 냈지만, 거구의 김인범(태원석 배우)을 당하진 못하고 처절하게 맞습니다. 그런 모습이 마음에 들었던 김명길은 건우에게 자기 밑에서 일해 보지 않겠는지 물었는데, 건우의 대찬 거절. 얼굴을 침을 확!
그 자리에서 김명길은 칼로 건우의 왼쪽 얼굴을 위에서 아래로 보란 듯이 그어 버립니다.
자기 얼굴에 난 흉터와 같은 모양으로. 그러면서 신고하면 네 엄마 죽는다고 협박하는 김명길. 아오~!
여기서 잠깐. 극 중 엄마가 당한 김명길 사채업자들의 계약조건
대출연장수수료 명목으로
대출금을 완납할 때까지 원금 10%를 매주 수수료로 내야 한다.
엄마의 대출금은 5천만 원. 매주 내야 하는 수수료가 5백만 원. 이 수수료를 한번 못 내면 두 배가 된다.
이자도 5%에서 20%로 바로 올림.
너무 무시무시한 계약조건입니다. 실제로 이럴 수 있는 건지... 드라마지만 정말 소름 끼칩니다.
엄마를 해칠까 봐 경찰에 신고도 못하고 당장 돈이 급해진 건우.
복싱대회 인연으로 만난 복서 형 우진의 도움으로 최사장(허준호 배우역)의 의붓 손녀 현주의 경호일을 맡게 됩니다. 호적상 손녀 인지는 모르지만 드라마상 가족이상입니다. 알고 보니 현주는 과거 최사장이 사채업을 할 때 돈을 빌려갔던 채무자의 딸이었는데, 그 아버지가 채무독촉에 시달리다 자살을 했어요. 최사장 밑에 있던 김명길이 단독으로 벌이고 다니던 짓이었죠.
최사장과 김명길의 역사
그런 일이 몇 번 반복된 후에 최사장은 사채사업을 정리하지만, 태생이 빌런 같은 김명길은 그날밤 교도소에서 만난 동생 인범을 데리고 최사장 사무실을 털죠. 침입자가 있다는 경비의 전화를 받고 달려온 최사장이 처음에는 김명길 무리를 제압하는 듯했지만 결국 지게 되고, 거구에 힘이 장사인 인범이 그대로 최사장을 건물밖으로 던져버리는 충격적인 장면.
다행히 경비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최사장은 하반신이 마비된 채로, 10년간 낡은 상가에 위장책방을 차린 후 사람들에게 무이자로 돈을 빌려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김명길은 그때 훔친 돈으로 여전히 악랄한 사채업을 하면서 기업에 버금가는 조직을 만들어 냅니다. 괴력의 인범은 여전히 수족처럼 붙어 있고요. 코로나19 시국의 경제난을 틈나 대기업 장남 홍이사(시원 배우)에게 줄을 대서 호텔에 카지노 오픈을 꿈꿔보지만 본인을 무시하는 홍이사의 태도에 분노해 그의 알몸사진을 찍어 협박하는 것으로 전략을 바꿉니다.
홍이 사는 알몸동영상 유포를 담보로 협박당하면서 강제계약을 해야 할 상황에 쳐합니다.
그러나 사실 김명길에게는 카지노보다 더 큰 꿍꿍이가 있었습니다. 그의 빅피쳐.
카지노에 돈 많은 사람들 도박하게 하면서 도박장면 다 찍어놓고, 연매출 1000억 목표로 돈 끌어 모은다.
돈을 벌만큼 번 다음에는 도박영상을 경찰에 신고해서 호텔 이미지를 바닥으로 추락시킨다. 호텔이 망가지면 그때 김명길이 호텔을 인수하는 그림. 정말 양아치가 그릴만한 빅피쳐다 싶었습니다.
한편, 몸이 아픈데 돈이 없어서 치료를 못 받는 사람들에게 무이자로 돈을 빌려주면서 은둔자적 삶을 살아가던 최사장의 존재가, 또 다른 양아치 양재명을 매개로 김명길의 레이더에 다시 들어오게 되는데요. 최사장한테 최소 500억 이상의 현금이 있다는 걸 아는 김명길은 카지노에 부족한 현금 500억을 채워 넣을 욕심에 불타기 시작합니다. 그야말로 전쟁의 시작이죠.
복수가 시작되면서 과거 최사장이 사채업 하던 시절의 오른팔과 왼팔 황양중(이해영 배우)과 이두영(류수영 배우)이 나오는데요, 저는 이 드라마 통틀어 이 두 사람의 연기가 가장 신선했습니다. 칼잡이 캐릭터가 너무 신선했고 고수냄새가 팍팍 났거든요.
어쨌든 카지노의 꿈을 가지고 최사장의 돈을 한번 더 노리는 김명길과,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고 싶은 최사장이 또 한 번의 전쟁을 위해 멤버들이 집결됩니다. 최사장과 오래전 그를 살려준 오기사, 일식집을 하면서 은둔 중이던 황양중과 평범한 가정을 꾸리기 시작한 이두영 그리고 최사장이 사랑하는 의붓손녀 현주와 주인공 건우, 우진.
복서인 건우와 우진의 세상 순수한 복수가 또 하나의 보는 재미였습니다. 김명길 회사의 잡 일을 해주던 양아치 양재명을 잡아 묶어놓고는 존댓말로 문초하는 건우의 모습이 이 젊은 청년들을 한 번에 표현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정의롭고 겁이 없는데 너무 착해....~
최사장과 김명길 두 사람의 전쟁이 시작되면서 안타깝게도 황양중과 이두영이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조금 허무했어요. 더 큰 역할일 줄 알았는데...
최사장 역시 악몽 같은 인범의 손에 한 번 더 척추가 꺾이면서 끔찍한 죽음을 맞이합니다. 이 사고에서 우진도 칼에 찔리는 심각한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이때 정말 주인공 다 죽고 결국 현주와 건우 둘이서 복수를 해내는 결말일 줄 알았습니다. 여섯 편 정주행 하고 나머지 두 편이 남았을 때 이런 생각에 사실 흥미가 살짝 줄었었는데요. 그래도 끝을 봐야 하니 두 편 더 정주행. 안 봤으면 큰일 날 뻔요.
다행히 목숨을 건진 우진은 건우와 함께 지방에서 복수를 준비하면서 체력단련에 몰입합니다. 건우도 확연히 달라진 체급과 더 강해진 펀치로 무장하고 다시 서울로 돌아옵니다.
두 사람은 드라마 초반에 김명길 패거리에게 알몸 동영상을 찍혀서 치욕에 떨던 홍이사를 찾아가 함께 복수를 설득합니다. 동영상 유포협박으로 수치심에 떨던 홍이 사는 두렵지만 제안을 받아들이고 두사람의 조력자가 됩니다.
집안이 빵빵한 홍이사는 경찰인 사촌형과 함께 김명길의 핸드폰을 해킹하고, 동영상 하드가 들어있는 금고를 원격으로 소각해 버립니다. 드디어 해방인 줄 알았지만 여전히 동영상을 가지고 있는 김명길.
다 풀어드리고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하지만 결론까지 알려드리면 정주행 맛 너무 떨어지니까요.
마지막까지 순수청년들의 다부진 복수 즐감하시기를요.
드라마를 보고 나서 중간에 주인공 급이라고 생각했던 최사장 손녀 현주가 돌연 사라졌어요.
황당하고 드라마니까 마지막에 어떤 조력자의 힘을 키워서 등장하겠구나 했는데, 알고 보니 배우의 사적인 이유로 하차한를 했더군요.... 안타깝습니다.
'사냥개들'은 같은 제목의 네이버 웹툰이 원작이라고 합니다.
저는 원작 웹툰은 보질 못해서 드라마가 얼마나 잘 살려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재미있게 본 드라마입니다.
중간중간 싸우고 죽이고 하는 장면에서의 수위는 제 기준에 정말 너무 높았습니다. 미디어에 나오는 살해 장면들... 정말 조금만 자제해 주었으면 해요.(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드라마니까 보시는 분에 따라 재미요소도 다르고 느끼는 완성도도 다를 거예요. 스토리상 억지스럽거나 빠른 전개를 위해서인지 몰라도 좀 부자연스러운 내용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토리에 몰입해서 보다 보니까 오랜만에 보는 허준호 배우님의 연기와 캐릭터도 너무 좋았고 즐겁게 봤습니다. 주말 하루 정주행 용으로 저는 추천해요. 물론. 어린 자녀는 좀... 안 되겠습니다. 너무 폭력적. 피 난무...ㅠ
저는 아마도 드라마에서 허준역 배우의 연기가 가장 좋았던 모양입니다. 포스팅을 마치고 보니 최사장 캐릭터를 가장 많이 캡처했네요^^
2023.06.16 - [일상다반사] - 넷플릭스 화면 캡쳐 할때 검은색화면 해결 방법
넷플릭스 화면 캡쳐 할때 검은색화면 해결 방법
넷플릭스나 유튜브 카카오tv 등 OTT서비스 보다가 화면캡처 되도록 해결하는 방법이 있어서 포스팅 남겨봅니다. pc나 노트북 사용에 해당됩니다. 핸드폰은 아직 해결 방법이 없다고 하니 참고해
tenthousandperday.tistory.com
2023.04.26 - [부업 도전하기] - 포인트 모아서 금테크 시작하는 방법 #센 골드
포인트 모아서 금테크 시작하는 방법 #센골드
얼마전부터 포인트로 금테크하고 있는 센골드 앱테크 부업에 대해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짠테크에 몰입 중인 제가 금을 모을 수 있다는 생각은 못했는데, 포인트로 금을 모을 수 있다니 심적
tenthousandperday.tistory.com
'사적인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카카오뱅크 [한달적금] 같이 해봐요! (9) | 2024.10.23 |
|---|---|
| 남편의 위염 고쳐준 고마운 레시피 (1) | 2023.11.09 |
| 커피 끊기 후 얻어진 것. 모든 커피 끊어본 후기 (1) | 2023.10.30 |
| 넷플릭스 영화 추천 돈룩업(Don't Look Up) 스토리와 사적인 후기 (0) | 2023.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