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고구마를 한꺼번에 8킬로나 주문하고 말았습니다. 평소에도 고구마를 너무 좋아하고 제철이라 그런지 얼마나 맛있어 보이던지, 양이 좀 많다 싶긴 했지만 이번에는 야무지게 관리 잘해서 두고두고 먹어보자 하는 마음으로 냅다 주문을 해버렸습니다.
막상 도착한 8킬로 고구마 박스는 제 생각만큼 어마어마하게 큰 박스는 아니었어요. 내심 좀 다행스럽기도 했습니다.
퇴근하고 시간이 늦었지만, 귀찮음을 물리치고 박스를 열어 관리를 시작했습니다.
유튜브만 찾아봐도 관리 방법이 어찌나 잘 올라와 있는지, 방법은 어려울 게 없어 보였습니다. 부지런함만이 필요했지요.
고구마를 맛있게 오랫동안 보관하려면
우선 고구마를 잘 말려주는게 1차였습니다.
다들 신문지를 깔고 말리시던데 저는 신문지가 없었어요. 대신 집에 한지가 많아서 한지를 넓은 채반 두 개에 깔아주었습니다.
배달된 고구마가 너무 마음에 들었던 것이, 한 박스는 중소사이즈 정도의 딱 한 번에 먹기 좋은 사이즈가 들어있고, 나머지 한 박스에는 그보다 조금 큰 중대사이즈 정도의 고구마가 들어있었어요. 큰 것들은 음식 할 때 넣거나 식구들이 좋아하는 고구마 튀김 하기에 딱이었습니다.
짧게 2~3일에서 일주일 정도 말려주라고 나오던데, 저도 우선은 주말을 끼고 3일정도 말려줄 계획입니다.
수분을 말려주면서 후숙도 같이 되어서 고구마의 단맛이 더 올라갈거라고 하네요. 오자마자 깎아먹은 고구마는 그냥.. 정말 고구마였습니다. 스위트함이 없었어요.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예상과 달리 거의 열흘가까이 거실에서 말려준 고구마 입니다. (저희 집 양쪽 베란다는 햇볕이 잘 들어서 두기 곤란했어요)
집에 강아지도 있고, 언제까지 거실에 널어 놓을수가 없어서 박스에 정리를 잘해두려고 합니다.
고구마를 오래보관하는 두 번째 팁은 고구마끼리 서로 붙어있지 않도록 보관하는 것입니다.
이번에도 한지를 잘라서 하나씩 싸주었어요.
뭔가 식재료를 하나하나 정성껏 간수하는 느낌이 살림 잘하는 주부 같아서 혼자서 한껏 만족하는 중입니다.^^
고구마를 오래 보관하는 세 번째 팁은 고구마 박스에 구멍을 여러 군데 내어서 공기가 잘 통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배달된 박스에 손잡이 구멍이 양쪽으로 잘 나 있어서 한지로 개별포장 잘하고 박스 뚜껑을 덮지 않은 채로 베란다 그늘진 곳에 잘 놓아두었습니다.
저는 삼시세끼 고구마를 먹어도 좋은데, 남편과 아이는 딱히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행히 생크림과 같이 주면 그나마 맛있게 먹어서 아침으로 먹으니 간단하면서도 든든하니 세상 좋습니다.
남은 찐 고구마 몇 개는 냉동실에 보관해 두려고 합니다. 그러려고 일부러 좀 더 삶았어요.
식구들이 좋아하는 닭갈비 할 때 꺼내서 넣어도 좋고, 밑반찬 아쉬울 때 껍질째 썰어서 반죽만 입혀서 구우면 제법 반찬노릇을 합니다. 퍽퍽한 고구마 안 먹는 아이도 이 고구마 부침은 잘 먹어서 가끔 요긴합니다.
매번 맛있게 쪄서 먹으면 최고지만, 직장 생활하면서 자꾸 살림을 최소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부의 피로도를 잘 관리해 주어야 엄마도 행복하고 가족들도 행복할 것 같아서요.
비싼 물가에 이것저것 골고루 맛있게 먹고살기 참 쉽지 않은 시절입니다.
그래도 하루 한번 식구가 모여서 먹는 저녁 밥상만큼은 늘 맛있고 따뜻하고 좀 풍성했으면 하는 것이 엄마의 바람이지요.
물가가 비싸지니까 전보다 더 인터넷 장도 열심히 보고, 할인정보를 열심히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냉동보관이 자꾸 늘고, 요즘 들어 사람들이 왜 밀키트를 만들어 두는지 공감하게 되더라고요.
다음번에는 제가 직장 생활하면서 집밥 챙기기 위해서 준비하는 저녁밥 밀키트도 한번 포스팅해보겠습니다.
가격도 챙기고 매번 요리를 새로 하는 에너지도 절약하고 하지만 가족의 밥상은 행복하도록, 오늘도 열심히 밥상관리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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