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충동을 느끼는 요즘이다. 살면서 한 번도 장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요즘 자꾸 장사가 하고 싶어 진다. 미디어의 부작용인 걸까. 백종원 씨의 밥장사를 tv로 너무 재미있게만 보다 보니 헛꿈을 꾸는 것인가?. 별 생각이 다 든다. 정신차렷!
그래도 자꾸 꿈이 꿔진다. 하필 요즘같은 불경기에.. 하기사 언제 불경기가 아닌 적이 있었던가.
얼마 전에는 현금을 벌어보겠다고 물류센터에 알바를 나갔다가 하루 만에 저질체력으로 자진포기하고, 그래도 미련을 못 버리고 근처에 다른 업종에 다시 알바를 도전 중이다.
그러다가 전에 하던 일 쪽에서 연락을 받고 사실상 출근을 하려고 몇년만에 큰 맘을 먹고 대기 중인데, 이상하게 영 내키지가 않는다. 나의 온 하루를 다시 직장에 내 맡기고 영혼을 갈아 넣을 생각을 하니 밤잠도 설치게 된다. 회사 쪽에서야 영혼까지 갈아 넣을 필요 없다고 하지만 그게 그렇지가 않다. 성격이든 뭐든 나의 오랜 경험상 직장은 그런 곳이다.
마음의 도피처로 자영업을 생각하고 있는건 아닐까. 그렇다면 망하는 지름길인데..
그래도 직장을 다시 나가느니 나도 내 장사를 해보고 싶다. 그게 속 편하겠다. '사실 직장에서 남의 돈 받는 게 더 안전하긴 하다. 그런데 이리도 당기질 않으니 대략 난감하다. 정말.'
코로나 이후로 운좋게 집에서 재택 중인 언니에게 슬쩍 던져봤다. 혼자서는 할 수 없다. 밥장사..
왜 또 덜컥 도와준다 하는지. 용기가 가중되버리고 말았다.
근데 왜 하필 밥장사일까.
직장만 주구장창 다녔으니 다른 특출한 장기도 없고, 내가 잘하는 건 밥이다. 요리와는 다르다. 예쁘게 데코하고 멋 부리는 식탁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예전에 횟집에서 회를 담고 먹지 못하는 플라스틱 풀이나 꽃을 올려놓는걸 극혐 하곤 했었다. 난 그냥 밥상이 좋다. 정갈하고 정성 담긴. 전에 시골주택에 살 때는 주말마다 손님이 끊이질 않았었다. 난 그렇게 남 밥해주는게 좋다.
하지만 어디서 그러던데..
좋아하는일 하면 장사 잘할 거라 착각하지 말라고.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은 다르니. 맞는 말이긴 하다.
언니와 아침부터 머릿속 공상들을 한바탕 풀어놓고 내 머릿속은 더 복잡해졌다. 고민을 오래 두고두고 끊임없이 하는 편이다. 하지만 늘 언제나 결론에 다다르곤 했다. 이번에도 그럴 것이다. 마음이 시키는 쪽으로 가자. 지금껏 그리 살아왔고 인생은 늘 내편이었다. 파이팅!
엄마의 가을이 깊어진다. 아니 끝나간다. 겨울을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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