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짧은 여름방학이 끝나갑니다. 하루 세끼 밥 차려주는 엄마에게는 그다지 짧은 방학은 아니었답니다. 워낙 덥기도 했던지라 한두 번 가까운 곳에 나들이했던걸 빼면 거의 집에만 있었던 아들의 불만에 급히 1박 2일 서산여행을 떠났어요.
경기도에서 비교적 거리가 가깝지만 아기자기하게 여행을 할수 있는 서산 -태안 여행을 저희 가족은 좋아하는 편입니다. 작년에 해미읍성 인근에서 재미나게 놀았으니 올해는 태안 쪽에서 즐겨보기로 합니다. 숙소는 서산에.
아침 여섯시 반. 서둘러 출발했는데 날씨가 심히 걱정스러웠습니다. 제발 도착할 때는 그쳐있기를 바랐지요. 그래도 떠나는 기분에 감성은 더해집니다. 조용히 내리는 비. 비오는 서해대교. 우리는 행담도 휴게소를 향해 갑니다.
7시 반쯤 도착한 행담도 휴게소에서 뜨근한 우동을 한 그릇씩 하고, 오징어버터구이의 냄새에 홀려 하나 사봤어요. 정말 비싼 물가를 실감케 하는 양입니다. 뭔가 서운....
서산에 숙소를 잡은 것은 가까운 지인이 서산에 계셔서 내려가면 항상 저녁도 같이 하고, 술도한잔 하다 보니 귀가하기 좋은 곳이고 또 저희 가족이 아주 애정하는 호텔 645가 있으니 이쪽 여행할 때는 숙소 고민은 없습니다.
따로 사진은 남기지 못했지만 서산 해미읍성 인근이나 혹은 태안 쪽 여행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호텔 645 한번 이용해 보세요. 무인텔이라 독채처럼 조용하고 편한 데다가 무엇보다 가격이 아주 착해요. 저희는 세 식구 밖에 안되지만 늘 복층 107호를 예약합니다. 기본 10만 원에 중학생 자녀 1명 추가해서 12만 원이었어요. 세상에나 너무 저렴하죠. 시설은 최고예요. 제가 워낙 만족한 숙소라서 사설이 길었네요. 홍보는 아니지만 참고하시도록 링크는 남겨 볼게요.
호텔645 시설과 각종 비품들 (기억나는 대로 적어 볼게요)
- 배드 복층방 기준 2개(1인용, 2인용)
- 샤워가운 4벌
- 스타일러(이거 좀 대박이에요. 놀다가 들어가서 옷 돌려놓고 잤는데 아침에 세상 뽀송하니 기분 좋아져요)
- 각종 샘플들 구비(스킨/로션/헤어젤/치약/치솔/샴푸/린스/샤워타올/여자분들 머리끈과 위생용품도 일부 있답니다)
- 소형 냉장고 위아래 각1대씩 (생수 500ml 각3병, 캔음료 2개씩)
- 믹스커피/아메리카노/커피에 곁들이는 스낵/녹차
- 욕실은 복층기준 위 아래 각1개씩
- 샤워실은 2 층에만 있고, 2층에는 커다란 욕조가 있어서 피로를 풀기에 아주 그만입니다.
- 각층에 대형 tv각각 있고, 아래층에는 데스크탑도 있
HOTEL645
모던한 인테리어, 1:1 드라이빙 무인텔 서산 시내에서 차로 5분, 해미에서 차로 10분거리에 위치한 HOTEL 645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hotel645.com
2시간 가량 짧은 드라이브를 마치고 저희는 첫 목적지인 파도리에 도착했습니다. 파도리는 우리 부부가 연애시절 첫 장거리 데이트를 했던 곳이라 특별한 기억이 있는 곳이에요. 17년 만에 다시 찾은 파도리는 여전히 예쁘고 조용한 해변입니다. 번잡하지 않고 한적한 해변을 즐기고 싶으시다면 파도리를 강추 드립니다. 파도리의 청량한 파도소리를 녹음해 봤어요.
파도리 해변에서 세식구 신나게 즐기고 주변 맛집 인생버거도 가고 바다전망의 까페에서 시원한 음료도 마시고 오전이 후딱 갔습니다. 인생버거랑 카페소개는 기회를 봐서 따로 해드릴까 해서 오늘은 패스.
오후에는 지인분 내외와 만나서 좋은 시간을 갖고, 호텔 645에서 반신욕으로 피로 싹 풀고 둘째 날은 숙소에서 가볍게 컵라면 하나씩 먹고 아침은 해결했습니다. 이 호텔은 다 좋은데 취사는 안되고요. 주변에 도보로 가능한 식당이나 편의점이 없어서 혹시 아침을 저희처럼 해결하신다면 컵라면은 꼭 미리 챙기셔야 해요. 포트와 생수는 냉장고에 제공됩니다.
숙소정리하고 나오면서 현관에 가볍게 체크아웃 버튼 누르고 나오면 끝.
우리는 안면도로 바이크 타러 출발. 인터넷 검색을 해보고 저희는 안면도무지개레포츠에 연락을 했어요. 미리 전화예약을 하고 오면 50% 할인이 된다고 하니 무조건 예약을 하셔야 합니다.
비용은 1인당 25,000원이었어요. 저희는 세 식 구이니 총 75,000원이었고요. 전화로 예약하고 나면 계좌번호와 내비게이션 주소를 문자로 바로 보내줍니다. 이때 예약금 2만 원은 미리 선입금해달라고 해서 그리했고요. 나머지 55,000원은 현장에 가서 확인하고 인사하고 마저 입금했습니다.
화장실 남녀 구분되어 있고, 깨끗했고요.
출발은 매시 정각에 출발한다고 해서 우리는 1시에 타는 걸 선택했어요. 체크아웃하고 서산에서 안면도까지 이동거리가 꽤 되더라고요. 하지만 아들에게 레포츠 경험을 꼭 주고 싶었던지라 힘든 줄 모르고 달려갔습니다.
도착하는 날부터 고맙게도 날씨가 화창했는데, 오늘은 화창을 넘어 땡볕입니다. 그래도 도착하니 뭔가 기분 좋은 설렘과 약간의 두려움이 몰려왔어요.
마당에 주차된 사륜바이크들입니다.
https://place.map.kakao.com/2000843605?referrer=daumsearch_local
안면도무지개레포츠
충남 태안군 안면읍 병술만로 165-7 (안면읍 중장리 1685)
place.map.kakao.com
사무실 안에 헬멧들이 정리되어 있어요. 출발하기 전 들어와서 각자 헬멧을 고르라고 합니다. 취향대로 고르면 되겠지만 잘 써보고 벗겨지지 않는 걸 고르셔야 해요. 뭔가 캡틴아메리카 같은 느낌^^
우리가 선택한 코스는 S코스. 스페셜코스라고 합니다. (도로 > 숲길 > 해변길)로 구성된 코스였어요.
출발점에서 나가서 우선 도로를 짧게 탄 후 인근 숲길로 들어섰습니다. 숲길이 험하거나 하지는 않아요. 운동신경 1도 없는 제가 탔으니 누구나 가능하시리라 봅니다^^. 숲길 코스를 한 바퀴 돌고 나와서 역시 가까운 곳에 해변으로 내려가는 입구가 있더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해변코스가 좀 후들후들했어요. 숲길은 길이 딱딱해서 뭔가 오프로드의 느낌으로 신나게 탔다면 해변길은 일단 모래니까 자꾸 넘어질 것 같고 무섭더라고요. 하지만 강사님을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앞만 보고 열심히 탔어요. 땡볕이 걱정이었지만 바이크를 타니 어찌나 바람이 살랑하고 시원하던지요. 정말 모처럼 느꺼운 액티브한 감성이었답니다. 이런 바이크를 타고 해변을 달려보는 기분을 잊을 수가 없네요.
해변에 도착하면 잠시 사진 찍을 시간을 주십니다. 강사님이 가족별로 연인별로 오신 팀별로 사진도 찍어주시고요. 아무렇게나 막 찍습니다~ 하시더니 사진 완전 잘 찍어주셨더라고요.
부끄러움에 얼굴과 몸매를 최대한 가려보았지만 이런 추억 어린 사진이 한 장 남아서 너무 좋네요.
강사님 따라가기 바쁜지라 탈 때 동영상이나 중간에 사진은 꿈도 못 꿨어요^^. 총 소요시간은 1시간이 좀 안되는 것 같습니다. 50분 정도로 보시면 돼요. 다 타고나면 잠시 다리가 후들후들 하지만, 짜릿함은 더 오래간답니다.
홍성 IC 쪽으로 길을 잡고 나오는 길에 만난 비밀의 숲 같은 예쁜 길도 잠시 만났습니다. 어찌나 예쁜 길인지 잠시 차를 세울 정도였어요. 집에 와서 카메라 정보를 찾아보니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187]이라고 주소가 나오네요. 짧은 길이지만 지나시는 분들 즐기셔요~. 너무 신비롭고 아름다웠습니다.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2대 총선 사전투표 장소 정보 (0) | 2024.04.05 |
---|---|
왜 자꾸 밥장사가 하고 싶을까? (5) | 2023.11.09 |
애드센스 광고게재 제한되었는데, 이상하게 마음에 평화가 찾아옴 (0) | 2023.06.27 |
만 나이 통일? 헷갈리는 만나이 계산법 정리 (0) | 2023.06.22 |
넷플릭스 화면 캡쳐 할때 검은색화면 해결 방법 (1) | 2023.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