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한 달간의 언아더월드 알람이 울린다. 사실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나는 이미 깨어 있었다. 더듬거리면서 침대 가장자리에 놓고 잔 핸드폰부터 연다. 아직 눈이 다 떠지지도 않았는데... 폰을 켜자마자 쏟아지는 밝은 빛에 눈물이 날 정도지만 나는 익숙하게 루틴을 시작한다. 날씨를 확인한다. 언제부터 미세먼지 지수를 이렇게 체크하게 되었는지... 시골서 나고 자란 나는 이런 일상이 늘 안타깝고 애석하다. 가끔은 눈물이 날 만큼. 다음은 페이스북을 연다. 근 몇 년간은 댓글하나 남기지 않고 있으면서, 알고 있던 이들의 근황을 습관처럼 확인한다. 다들... 이렇게 살아가고 있구나.. 지인들의 밤사이 안녕을 확인하고 이제 유튜브를 연다. 요즘 내가 무슨생각을 하고 사는지 유튜브 알고리즘은 다 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