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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물류센터 당일 알바 상세 후기

northpole1019 2023. 10. 29.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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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현금을 벌고 싶다는 마음에 알바몬을 뒤져봤습니다. 화성에 꽤 여러 곳의 물류센터들이 있었는데 당일 알바를 거의 상시로 뽑고 있었어요. 경험은 없지만 용기를 내서 전화를 해보고 이번주에 다녀왔습니다.

 

물류센터 알바 내용 궁금하신 분께 도움이 될까 하고 후기를 남겨 봅니다.

 

저는 알바몬에서 광고를 봤구요. 편의점 물류를 소분하는 쉬운 업무라는 내용이 있었고, 종일근무와 파트타임 근무 중 선택이 가능했는데 저는 남편과 아이가 출근한 후에 가야 하기 때문에 오전 10시 30분부터 6시까지 근무하는 파트타임을 하고 싶었습니다.

 

기재된 담당자분께 떨리지만 전화를 했습니다. 걱정과 달리 경험과 무관하게 출근이 가능하다는 친절한 설명이 있었고, 출퇴근 등록절차를 미리 해놓기 위해서 통장사본과 신분증 사본을 문자로 먼저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세상이 이런지라 순간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런 걸 이렇게 전화 한 통 해보고 미리 보내도 되나? 싶었던 거죠. 고민 끝에 전에 이런 쪽에서 알바경험이 있다는 언니에게 물어보니 미리 보내놓는 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걱정은 되었지만 받은 문자에 적힌 건물 사진을 로드뷰에서 찾아보고 실물과 비교해보는 등등의 확인을 한 후 전송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의미 없는 행동입니다. 뭐 나쁜 맘을 먹은 거라면 그쯤이야 미리 맞췄을 텐데요... 아무튼 다행히 문제없는 담당자분이 분명했고, 하루 일을 마치고 다음날 오후에 수당도 정상적으로 바로 입금되었답니다. 뭐든 조심하는 게 좋은 세상이니까요. 나름 합리적인 의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가까운 곳에 있는 C*편의점 물류센터에 알바를 나갔습니다.첫날이라 20분 정도 미리도착했습니다. 담당자분과 통화해서 대기장소를 알았고 잠시 대기하니 반장이라는 분께서 인솔하러 나오셨어요. 

먼저 출퇴근 등록을 하는데 홍채를 등록하더군요. 단말기 앞에서 뻘쭘했지만 나름 편하고 격세지감을 느꼈습니다. 20대 시절에 기계에 종이카드를 넣고 출퇴근 시간을 찍었던 경험도 있던지라...

 

1층은 보통 젊은 남자분들이 근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소형 지게차가 여러대 동시에 움직이고 있어서 사고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대학생처럼 보이는 젊은 분들이 상당히 많았어요. 

 

저는 반장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니 박스가 이동하는 레일이 길게 있고, 그 레일 양 옆으로 세션 번호가 쭉 있었어요. 저는 경험도 없고 처음이니까 기존 분들이 있는 근처에 한 골목을 맡게 되었습니다. 선임자인 남자분께서 오셔서 한 1~2분 정도? 설명을 해주고 가셨는데 대충 제가 맡은 렉 구간에 물건이 떨어지지 않도록 계속 진열을 해둬야 한다는 얘기 셨어요.

 

그리고 채 10분쯤 지나지 않아 각 세션마다 번호와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레일위 박스 안에 가져다 두어야 하는 품목에 불이 들어오는 방식이었습니다. 다이어트가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몇 년 만에 그렇게 몸을 빨리 움직여 봤는지 모르겠습니다. 불이 들어온 품목에 수량을 보고 잽싸게 레일이 지나가기 전에 박스에 담아야 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처음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이해도 느려서 한 두 번 정도 저 때문에 레일이 멈추거나 늦어지곤 했어요. 어찌나 옆에 분들에게 죄송하고 눈치가 보이던지요.

 

하지만 처음보는 신입의 허둥댐이 아닌 건지 모두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어요. 처음엔 다 그렇다면서 제 세션의 물품들을 옆에서 오셔서 같이 날라주곤 하시더라고요. 그분들의 스피드와 정확성에 정말 감탄하면서 뛰어다니다 보니 오전이 정신없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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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은 50분정도 주어졌는데 사실상 한 30분 밖에는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센터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식당으로 이동해서 밥을 먹고 곧바로 들어왔지만 양치도 하지 못하고 화장실만 급히 다녀온 후 오후에 돌아갈 물품들을 부지런히 채워 넣어야 했어요. 렉 안에 물품들이 충분히 있어서 그것만 레일로 나른다면 스피드에만 적응하면 할만할 것 같았는데, 선반에 물건들이 워낙 빨리 소진되는 편이라서 제 세션 뒤에서 박스를 가져다 새로 세팅하는 일명 까대기 작업이 저는 가장 힘들었습니다. 박스를 들고 달리듯이 와서 재빨리 열어서 진열하는데 그 작업을 레일이 돌아가는 동시에 해야 했거든요. 점심시간이 끝나기 전에 미리 몇 박스 준비하긴 했지만 처음인지라 속도로 느렸고요.

 

오후 3시 반쯤에 쉬었다 한다는 공지가 들렸어요. 한숨 좀 돌리고 커피라도 한잔 할 수 있는 건가 싶어서 옆에 분에게 휴식시간이 얼마나 주어지는지 물어보니 10분. 정말 놀랬습니다. 그저 재빨리 화장실만 한번 다녀왔습니다^^. 5분 정도 남았는데 빈 품목을 또 열심히 박스 까대기. 그 후로도 6시 30분까지 도대체 몇십 박스를 까고 진열하고 나르고 한 것인지 셀 수가 없어요. 고작 하루를 일하고 온 것인데 저녁에 보니 가슴팍에 온통 땀띠가 올라왔더라고요. 

 

저는 원래 6시까지 근무하는 조건이었는데, 어찌하다 보니 일이 그대로 이어져 30분을 더 하고 퇴근하였습니다. 다음날 담당자분께서 어제 30분 더 근무한 것인지 물으셨고, 수당에 그만큼 플러스되어서 들어온 것 같습니다. 일일이 다 계산을 하진 않았지만 원래 예정인 8만 원에서 3.3% 세금공제하고 7만 얼마가 들어올 것이었는데 8만 원이 조금 넘게 입금되었더라고요.

 

 

 

근무하고 다음날 카톡으로 급여를 받기 위한 인증서명이 왔습니다. 클릭하고 들어가면 본인 근무조건에 대한 내용이 다시 한번 서면으로 보이고, 이름을 적고 제출하기를 누르면 됩니다. 

 

정말 물류센터 알바가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평균보다 더 저질체력인 저는 안타깝게도 하루근무를 해보고 포기했답니다. 하지만 일을 하고 다음날 딱 입금되는 희열은 있었어요. 체력이 된다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뛰어다니면서 한동안은 좀 돈을 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습니다. 

 

사진도 거의 남기질 못했습니다. 그런 걸 할 새가 정말 없거든요. 그냥 출근한 그날은 나의 모든 시간을 다 주었노라 생각하셔야 해요. 

 

물론 장기로 근무하시는 것은 솔직히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가 센터에 도착해서 주차를 하고 휴게소 앞까지 걸어가는 데 마주친 거의 모든 분들이 너무 지쳐 보였어요. 저보다 10년 이상 젊어 보이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수당만큼 체력소모는 상당한가 보다..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물류센터 전경

 

 

물류센터 알바 궁금하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 되셨길 바라 봅니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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