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돌아온 남편의 놀토다. 늦잠도 자고 맛있는 커피도 마시고 쌀국수와 카레도 사 먹었다. 화근은 아들이 포장해 달라고 한 치즈돈가스 였다. 짧은 오전 볼일과 아점 외식을 마치고 12시 전에 집에 도착했다. 쌀국수를 기다리면서, 늦잠자느라 외출하지 못한 아들에게 메뉴를 찍어 보냈고 먹고 싶은게 있으면 포장해 가겠다고 해서 사온 돈가스였다. 그런데 집에 오니 컵라면을 하나 먹은 상태였다. 내가 전화를 한발 늦게 했던 모양이다. 그전에 먹었다는 걸 보니. 치즈돈가스는 당연히 절반은 남았다. 이른 저녁을 준비하느라 부엌으로 가면서 무심코 말했다. "돈가스 아깝다. 먹은줄 알았으면 사 오지 말걸..." 그냥 나 혼자 한 말인데. 남편은 이럴 때 귀가 밝은 건지... 기어이 거든다. 라면 먹었으면 엄마가 전화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