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장터에 장이 서는 날이다. 오늘도 다른 장날처럼 나는 두부를 사러 간다. 두부 한모에 오백 원 천 원이던 시절을 기억하는 건 나에게 별로 유리할 게 없으니 가격은 덮어두자. 싸다고 하긴 뭐하지만, 비싸다고 느껴지지도 않는 실한 두부. 절약식단을 할때면 만만하면서도 든든한 장터 두부. 부쳐서 볶음김치와 먹는 저녁 밥상이 든든하다. 부쳐놓은 두부가 고기처럼 보이는 건 기분 탓일까? 다른 집 보다 두부가 크고 단단하며 특히나 적당히 간이 밴 듯이 짜지 않은데 간이 맞는 맛이다. 이 집 두부는 정말 최애다. 두부 한모 3천 원 김장김치 있던 것이니까 0원 3천 원의 행복이구나. 오늘 저녁은. 칭찬한다 오늘 밥상. 남편이 제발 초록병. 그 아이를 꺼내지 않기를 바라보지만.. 큰 기대는 하지 말자. 맛있게 먹으..